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한 연구로 수여된 노벨상은 현재(2022년)까지 총 3번 입니다. 추가적으로 초세대 후성 유전 현상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가 예쁜꼬마선충을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2년 노벨 생리학ㆍ의학상은 3명의 예쁜꼬마선충 연구자인 시드니 브레너(Sydney Brenner, 1927~2019), 로버트 호비츠(H. Robert Horvitz, 1947~), 존 설스턴(John E. Sulston, 1942~2018) 박사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이들은 예쁜꼬마선충을 생물학 모델동물로 제안하고 동물 발달에서의 유전적 조절과 프로그램된 세포사멸 현상 발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해당 현상에 참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세포사멸과의 상호작용 방식을 확인하였으며, 이후 이러한 현상이 인간에게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6년 노벨 생리학ㆍ의학상 역시 2명의 예쁜꼬마선충 연구자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앤드류 파이어(Andrew Z. Fire, 1959~)와 크레이그 멜로(Craig C. Mello, 1960~) 박사는 RNA 간섭(RNA Interference) 현상의 발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수상하였습니다. RNA 간섭이란 이중 가닥의 RNA로부터 생성된 단일 가닥 RNA가 RISC복합체에 결합한 뒤, 해당 RNA 서열에 상보적인 mRNA를 절단, 분해하는 과정입니다. 자연계에서는 viral RNA 및 transposon(Genome 내에서 이동하는 서열)으로부터 전사된 RNA를 분해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mRNA를 분해하거나 단백질로의 번역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생물 의학 연구, 유전자 기술 및 건강 관리의 새로운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2008년 노벨 화학상은 GFP(Green Fluorescent Protein; 녹색 형광 단백질)의 발견 및 생물학 연구에 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한 공로로, 시모무라(下村 脩, 1928~2018), 첸(Roger Yonchien Tsien, 1952 ~2016), 챌피(Martin Chalfie, 1947~) 박사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이중 예쁜꼬마선충 연구자인 마틴 챌피 박사는 예쁜꼬마선충을 활용해 생체의 신경세포를 GFP로 표지해서 살아있는 동물에서 관찰하는 방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DNA 재조합 기술을 사용하여 다양한 단백질에 GFP를 연결하여 특정 단백질의 세포내 움직임, 위치 및 상호 작용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모델동물인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한 연구는 여러 차례 노벨상을 수상할 만큼 생명과학 연구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고, 현재에도 신경과학, 후성유전학, 세포생물학, 독성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TEI(Transgenerational Epigenetic Inheritance; 세대 간 후성 유전)를 통한 정보 전달은 불가능하다고 오랫동안 생각되어 왔으나 예쁜꼬마선충 실험을 통해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P11)에 대한 회피 기억이 초세대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예쁜꼬마선충을 비롯한 다양한 모델 동물을 활용한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개념, 지식, 기술 등이 발견되고, 이는 관련 질병이나 손상의 진단, 치료 및 예방 등에 임상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