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꼬마선충은 자웅동체와 수컷의 두 성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자웅동체만으로도 strain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험의 필요에 따라 2개의 strain을 교배하여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살펴보아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험 대상이 되는 형질전환 선충(transgenic worms)에 돌연변이(mutation)를 도입해서 그 효과를 살펴보는 경우나, 2개의 돌연변이를 포함한 선충(double mutants) 제작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하나의 strain으로부터 수컷을 얻어 다른 strain의 자웅동체와 교배함으로써 필요한 선충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수컷 만들기
일반적인 배양 조건에서 수컷은 아주 일부만 나타납니다 (~0.2%). XX염색체를 지닌 자웅동체와 달리 수컷은 XO염색체 상태로 X염색체를 1개만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감수분열 과정에서 염색체 분리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때 가끔 수컷이 출현합니다. 교배를 위해서는 많은 수의 수컷이 필요하며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1) 많은 수의 선충을 배양하여 자발적으로 생기는 수컷을 모아서 새로운 배지에 옮기고 자웅동체와 교배하면 더 많은 수컷 자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수컷이 많이 포함된 배지를 주기적으로 배양함으로써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열충격(heat shock)을 이용해 수컷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막 성숙한 단계의 자웅동체 성체(young adult hermaphrodites) 10~20 마리를 배지에 옮기고 30˚C에서 16시간 이상 / 또는 34˚C에서 3-4시간 / 또는 37˚C에서 2시간 배양하면, 열충격에 의해 염색체 분리의 이상이 유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열충격을 받은 자웅동체가 낳은 자손에 포함된 수컷을 선별하여 키웁니다.
3) 가능한 경우, 유전적으로 많은 수의 수컷을 만들 수 있는 Him(high incidence of males) 유전자의 돌연변이 strain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이용하는 strain은 him-5 또는 him-8 돌연변이 선충이며, 이 경우 전체 자손 중 20~40%의 개체가 수컷입니다.
2. 교배하기
위 방법을 통해 하나의 strain에서 많은 수컷을 얻었다면 다른 strain의 자웅동체와 교배를 시킵니다. 원하지 않는 유전자가 섞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아직 교미하기 이전의 L4단계의 자웅동체와 젊은 수컷 성체를 배지에 옮겨서 교배를 합니다. 보통 자웅동체보다 많은 수의 수컷을 넣어주며 (1:3 이상의 비율로), 이 때 알이나 유충이 함께 옮겨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